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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으로, 유희석 의료원장뿐 아니라 피해자인 이국종 교수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이국종 교수가 2달간의 해군 연습에 참가하면서 그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15일,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된 해군 연습에 이국종 교수가 일찍 귀국했다.

 

이국종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현재 외상센터장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묻자 한동안 답이 없었다는 이국종 교수는 그간의 일들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먼저 그는 "병원이 원칙, 중용을 지키라고 하는데 중용을 지키면서 환자를 적당히 보는 게 말이 안 된다. 아주대 외상센터는 병원이 신청해서 선정되어 운영되었기 때문에 나라에서 강제로 떠맡긴 게 아니다. 병원이 자원을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다. 정부가 300억 원 넘게 들여 건물을 지어줬고, 연간 운영비로 60억 원 넘게 지원해 준다. 이럴 거면 아예 하지 말든가, 나랏돈을 받았으면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주대병원장, 의료원장이 나랏돈을 받으면서 '적당히 운영해라, 중용을 지켜라'라고 말한다"라며 답답해했다.

 

또한 외상센터로 인해 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건강보험수가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의사나 간호사 등 인건비, 운영비까지 60억 원 넘게 지원받는다. 대내적으로 적자 얘기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런데 대외적으로 적자라고 피해자 코스프레 한다. 만약 병원의 적자 원인이 외상센터 의료진이라면 외상센터 운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의료원장은 일반 직원들 앞에서 외상센터 때문에 병원 망하게 생겼다는 말을 이야기한다. 그럴 거면, 애초 닥터헬기를 들여오지 말자고 반대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국종 교수는 유희석 의료원장이 욕설 파문과 관련해 '성실하고 정직하게 진료하라고 야단친 것'이라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 "1시간 가까이 썅욕을 먹었다. 내가 '불성실 진료' 때문에 꾸지람을 받은 거라면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고 감방이라도 갈 수 있다. 이는 외상센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녹취된 욕설은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아주대병원 현지 실사를 나와 있는 중에, 복지부 공무원 앞에서 발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욕설에 반박하지 않았던 이유는 "외상센터가 날아갈 수 있어서, 외상센터를 끌고 오기 위해서 어떻게든 맞춰 줘야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병원 측에서 병실을 내주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서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국종 교수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짓말하는 리더 밑에서 일하는 거에 구역질이 난다. 내 인생에 구역질이 난다. 썅욕을 먹으면서도 좋게 해결해 보려고 굽신굽신하고 '잘 봐달라', '오해십니다'라고 풀려고 했던 게 굉장히 후회된다. 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은 없는데, 우리는 뼈를 갈아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려 애썼다. 격려를 해줘도 시원치 않은데, 가재미 눈을 뜨고.."

 

 

이국종 교수의 마지막 말은 그동안 그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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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로, 아주대병원과 이국종 교수와의 깊은 감정의 골이 세상에 드러났다.

특히 이국종 교수에 대한 아주대병원의 수뇌부의 태도로 보아 그동안 이국종 교수가 왜 국정감사에 출석해 호소를 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14일 mbc 뉴스데스크는 후속 취재를 통해 아주대병원 내에서 외상센터의 입지, 이로 인해 피해받는 환자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 머니투데이

 

상대적으로 외상센터는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많다.

때문에 병원에 환자가 들어오면 바로 치료나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아주대병원에서는 이 응급환자들에 대한 대응이 의문스럽다.

 

병원 측은 병원 내 병실이 뻔히 남아 있는데도 외상센터에 병상을 더 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번복한다.

이에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서는 자리가 없어 응급환자를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

 

 

2016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대병원 원무팀 사무실에는 이상한 메모가 한 장 붙여있기도 했다.

해당 메모에는 외상센터 교수들의 이름을 명시해 놓고, '본관 병실 배정은 원칙적으로 불가'라는 당시 병원장의 지시사항이 적혀 있었다.

이는 외상센터에 환자가 꽉 차더라도 본관 병동 입원실은 내주지 말라는 뜻이다.

 

그리고 병원 측의 병실 배정 거부는 최근 더 심해졌다.

 

하지만 아주대병원 원무팀 측은 한상욱 병원장과 부원장 등 병원의 수뇌부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13일 이국종 교수에 대한 욕설로 파문을 일으켰던 아주대병원 유희석 의료원장이 병원, 의대, 간호대, 연구원 전체를 이끄는 1인자라고 한다면, 한상욱 병원장은 의료원 산하 아주대병원을 이끄는 2인자다.)

 

아주대병원의 수뇌부의 막무가내 지시는 외상 환자의 목숨을 이리저리 갖고 논 셈이 된 것이다.

또한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외상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반강제로 문을 닫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보통 외상환자는 입원기간이 길고 수술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에 비해 의료수가가 낮아 병원에 재정적 부담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실제 아주대병원의 외상센터 규모는 다른 병원에 비해 크고, 그만큼 적자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어떠한 타협점도 없이 아주대병원 수뇌부의 막무가내 지시에 의해 환자의 목숨이 오고가는 모양새는 누가 봐도 적절하지 못하다.

 

아주대병원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나자 다수의 사람들은 "아주대병원의 외상센터를 국립으로 전환해야 하는 게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여러 압박을 받으면서도 외상센터를 지키고자 하는 이국종 교수에 대한 응원도 많았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 취재팀이 아주대병원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했다.

대신 아주대의료원 측은 서면으로 "다른 진료과들도 입원실이 필요한데, 외상센터에만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어려웠으며, 특히 병실이 부족했던 본관 리모델링 공사기간 동안만 제약을 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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